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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아티스트 뱅크시

Jamtingso 2023. 1. 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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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적 사항이 정체불명인 영국의 화가, 그라피티 아티스트, 사회운동가, 영화감독으로 자신을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 이다. 항상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작품을 만들고 사라지며 인터뷰를 통해서 대면한 사람도 극소수다.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자기 예술작품을 공개하고 나서야 그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초기 활동 영역을 보면 브리스틀 출신인 듯 하다. 또 1990년부터 활동했다고 하니까 10대 중후반부터 활동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적어도 2010년대 기준으로 나이는 40대로 추정된다.



자신의 고백에 따르면 14살부터 낙서 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뱅크시와 유일하게 얼굴을 맞대고 인터뷰했다는 가디언 언 리미티드의 기사에 의하면 뱅크시는 1974년생이라고 한다. 그의 본명은 로버트 뱅크스라고 알려져 있으며, 백인이고, 브리스틀시에서 태어났으며, 고등학교를 채 마치지 못하고 퇴학당했고, 사소한 일로 체포된 경력이 있다.

한번은 대영박물관에 잠입해서 소를 사냥하고 쇼핑하는 원시인이 그려진 돌을 몰래 진열하고 도망갔는데, 며칠 동안 사람들이 그게 가짜인 줄 몰랐다고. 이외에도 루브르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뉴욕현대미술관에도 똑같은 짓을 했고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놓아둔 미사일 딱정벌레는 23일 동안 전시했다고 한다. 예술을 겉치레로 여기고 제대로 감상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위한 행위 예술이었던 것. 뱅크시의 작품은 예술계를 비판할 뿐만 아니라 반전, 반권위적인 성향도 띄고 있다. 이렇게 기존 예술이나 사회 권위를 비판하는 예술을 '제도비판 예술'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자주 하는 것으로 그라피티가 있다. 처음에 뱅크시가 그라피티를 그리기 시작할 때는 아무도 그림의 보존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뱅크시가 유명해지니까 자기 벽에 그림이 그려지면 너도나도 보존하고 팔아대기 시작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뱅크시는 센트럴 파크에 자기 그림을 늘어놓고 $60에 판매를 하였는데 6시간 동안 고작 3명이 총 8장을 구매하였다. 이 또한 예술의 허례허식을 비판하는 행위예술이다.

2010년 라는 자신이 작업하는 과정과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감독 데뷔했다. 출연하기는 하는데 여기서도 얼굴은 가려진다.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에도 개봉했다. 제목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는 뱅크시의 작품에도 나왔던 문구인데, 의미는 말 그대로이다. 대형전시관의 경우는 물건을 구매하게 되어 있는 선물 가게(art shop)를 통과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로, 예술, 특히 전시예술의 상업성에 대한 비판이다. 저 선물 가게에는 심오한 예술적 완성도 같은 건 필요 없다. 싼 가격, 쉬운 이해, 기존 예술품의 손쉬운 반복, 제품이 아닌 판매자의 명성과 홍보 등이 제품의 질을 대신한다. 이는 작품 속 티에리 구에 타에 대한 뱅크시의 설명이기도 하고, 이후 미스터 브레인 워시라는 예명으로 엄청나게 잘나가서 한국 공연도 했던 티에리 구에 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015년에 데미언 허스트를 포함한 여러 예술가와 손잡고 디즈멀랜드라는 본격 애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족 테마파크를 표방하는 막장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5주 한정 오픈이라 현재는 문을 닫았다. 사용되었던 자재들은 난민 캠프 제작에 재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월드 해제 호텔(Walled Off Hotel)이라는 호텔을 열었다. 건물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는 대신 안팎을 뱅크시의 작품으로 가득 채운 곳으로 3월 11일부터 예약받는다고 하며 2017년 내내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디스 멀 랜드와는 다르게 장기적으로 운영하며 운영은 전부 지역 주민들이 담당하고 수익도 전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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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의 작품은 반전주의, 안티파, 탈권위주의, 무정부주의, 진보주의, 반자본주의(반소비) 등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작품의 대부분이 자본과 권력에 대한 조롱과 전쟁과 소비에 대한 반 대관이 상당히 강하게 들어가 전위적이고 실존주의, 허무주의적인 미술관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뱅크시는 작품에서 일반적으로 탐욕과 위선, 부조리, 소외와 같은 현대사회의 인간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두며 그라피티 아티스트 적인 정체성으로 지루함을 혐오해 지루하지 않은 미술을 추구한다.

2018년 10월 경매에서 '풍선을 든 소녀'가 104만 2천 파운드에 낙찰되는 순간 액자에 장치해 둔 분쇄기를 원격으로 가동해 그림을 파괴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사람들은 '뱅크시 당했다(Banksy-ed)'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퍼포먼스는 자본적 미술에 대한 퍼포먼스였으며 돈으로 구매하는 자본 적이 된 미술시장이 덧없음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은 퍼포먼스를 보인 순간 가격이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술 역사상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한 사람은 뱅크시가 처음이다. 낙찰받은 사람은 반쯤 잘려 나간 상태의 그림을 그대로 구매하며 미술사에 남을 일이라고 기뻐했다.

그림이 분쇄 당한 다음날, 뱅크시는 본인의 SNS에 '파괴의 욕구는 곧 창조의 욕구'라는 피카소의 말을 올렸다. 이후 뱅크시는 파쇄기 설치 과정과 예행연습, 실제 파쇄 장면이 들어 있는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리허설에서는 매번 성공했었다.'라며 그림이 절반만 잘려 나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고,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항간에 떠도는 '그림이 실제로 파쇄되지 않은 거 아니냐?'와 '경매 주최 측과 공모한 거 아니냐?'라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당 그림은 인증 기관을 통해 뱅크시의 정식 작품으로 발표되었고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새 이름이 붙었다. 2021년 다시 경매에 나와 18배 오른 1870만 파운드에 낙찰되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여 자본주의로 돈을 버는 또 다른 사례라는 평가를 피할 수는 없다. 뱅크시의 그림은 일종의 판화인데 뱅크시가 자신의 그림을 거액으로 사고파는 현실을 거부하길 원한다면 같은 그림을 만 장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뱅크시는 대형 작품은 25장 정도, 그보다 작은 작품은 서명한 것 150장, 서명하지 않은 것 750장 정도만 제작한다. 뱅크시의 서명이 들어간 그림이 세 배가량 비싸게 낙찰된다.

하지만 뱅크시는 익명을 사용하기에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면이 분명히 있다. 자기 작품이 비싸게 팔리는 현실도 뱅크시 본인이 인지하고 일부러 꼬집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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