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내리자면 형태·색채·재질·차원·비례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조형 요소(또는 시각 요소) 가운데에서 의도적으로 몇 가지를 선택하여 어떤 주어진 목적에 맞게 구성하는 창조 활동이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설계한다’, ‘안(案)을 세운다’, ‘계획한다’, ‘밑그림을 그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은 이러한 디자인 행위개념 외에 스케치·시안·계획·모형 등 디자인 과정의 결과를 가리키기도 하며, 디자인의 도움으로 생산된 제품의 전체 모양이나 형태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디자인이 생활에 널리 쓰이고, 제조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830년대(19세기) 영국에서부터이다.
당시 영국 섬유제품의 품질은 다른 나라의 섬유제품보다 우수하였지만 신장하지 않아 국회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 그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섬유제품의 무늬를 개선함으로써 수출을 신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당시의 산업인과 예술가들은 섬유제품의 무늬를 회화적 디자인(pictorial design)이라고 불렀다.
초기산업 시대의 산업인들과 미술가들은 산업제품에 미술적인 요소를 잘 응용하면 수출경쟁력이 높아지고 품질 또한 높아진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박물관과 미술관을 설립하고 디자인 학교를 세우는 등 디자인을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였다.
그러나 산업이 발전하면서 동일한 문제가 섬유제품 이외의 산업 분야에도 확대됨에 따라 회화적 디자인은 산업디자인(industrial design) 개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성취한 영국에서 비롯된 산업디자인의 문제는 프랑스·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도 동일하게 당면하게 되었는데, 영국에서 비롯된 이 개념을 프랑스는 장식미술(L‘Art decoratif), 독일은 조형(formgebung, gestaltung), 덴마크는 조형(formgivning), 일본은 도안(圖案)·의장(意匠) 등의 용어로 번역하여 사용하였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부터 의장·도안이라는 용어가 그대로 전래하여 아직도 디자인을 도안 또는 의장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의 경우, 1994년 북한의 국가산업미술전에 출품된 작품을 보면 자전거·신발·의상·넥타이 등의 모양을 화판 위에 그림물감으로 사실적으로 그린 것을 자전거 형태 도안, 문화용품 도안, 상표, 포장 도안이라는 용어로 표기했다.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미술적인 요소를 산업에 응용한다는 초기의 응용미술 개념에 대해서 비판이 일어났고 디자인의 존재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디자인은 산업 시대 이후 근대사회가 형성시킨 근대적인 개념으로서 근대 산업화한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특성으로 형성되어 발전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가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자국어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디자인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국제 통용어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디자인은 인간의 기본적인 행동 양태에 따라 제품디자인·시각 전달 디자인·환경디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제품디자인은 인간의 생산활동에 필요한 도구와 생활제품을 기능적이고 미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서 크게는 공업디자인과 공예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제품디자인은 필요에 따라 의상디자인·가구디자인·자동차디자인 등으로 더 세분되기도 한다.
시각 전달 디자인은 의사전달 활동에 필요한 디자인으로서 각종 전달 매체를 활용해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래픽디자인·광고디자인·출판 디자인·영상디자인·멀티미디어디자인 등이 여기에 속한다.
환경디자인은 인간의 거주 장소에 필요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형성하기 위한 디자인으로서 건축·실내디자인·국토디자인 등 거주환경에 대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삶을 담는 그릇, 다시 말해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과 정보와 환경의 형상을 조형적으로 규명하고 창조하는 분야로서, 이것을 기능적이고 미적으로 창조하는 것을 그 이상으로 한다.
그러나 요즈음 환경디자인은 환경친화적인 디자인, 이른바 그린디자인(green design)을 말한다. 이와 같은 디자인 영역의 분류와 정의는 너무 원리적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디자인 문제를 인식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역사적으로 디자인은 산업생산과 판매증진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기업의 생산활동과 시장 유통을 중심으로 디자인이 분류된다. 기업이 제품(상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해서(제품 또는 상품디자인), 포장·광고하며(시각 전달 디자인, 그래픽디자인 또는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소비자들이 상품을 편리하게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상점과 같은 공간(인테리어디자인)을 마련하는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조형적으로 해결하는 일을 중심으로 분류된다.
컴퓨터 기술과 정보화 사회의 발전에 따라 인간과 기계의 대화를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인터액티브 디자인(interactive design)과 같은 새로운 디자인 영역도 나타난다.
디자인의 영역을 이처럼 분류한다 해도 각 영역의 일들은 너무 복잡해서 각 분야의 전문 디자이너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규모가 간단한 것은 개인 디자이너의 능력만으로 해결되지만, 규모가 크고 복잡한 디자인은 한 사람의 디자이너에 의해서 간단히 해결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각 분야의 디자이너들이나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해서 디자인한다. 그러나 실제 디자인의 문제를 해결할 때는 어떤 관점에서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어떤 영역의 디자이너가 핵심 디자이너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생활용수·환경 등 디자인의 대상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날로 달라지고 있다. 기업의 단순한 생산제품·포장·광고·전시·진열 등의 차원을 넘어 의·식·주·정보·교통·여가·스포츠·건강·노후생활·환경 등과 같은 복잡한 생활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디자인은 디자이너 개인의 취향이나 정서적 표현의 문제이기 이전에 모든 사람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정보, 그리고 환경의 효용적인 가치와 미적 가치,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더 고려하는 조형 창조 활동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산업경제사회의 맥락에서 보면 효용성·기술성·기능성·대화적 가치·경제성·봉사상, 그리고 미적 특성을 고려해서 형상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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